매화산업단지 추진, '진통' 예상된다

김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0/02/18 [20:39]

매화산업단지 추진, '진통' 예상된다

김영주 기자 | 입력 : 2010/02/18 [20:39]
▲매화동 동진아파트 옥상에서 매화산단 사업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컬쳐인
은행·대야·목감지역 등 도심 일원에 입지하고 있는 공업지역을 통합 이전하기 위한  ‘매화지방산업단지’(이하 매화산단), 그 추진에 진통이 예상된다.

매화산단 사업을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지역민들 모두로 부터 사업추진을 둘러싸고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관내 5개소에 산재돼 있는 공업지역을 해제하고 동일한 면적으로 일반산업단지와 이주자택지를 조성하기 위해  매화동 164 일원 39만4722㎡의 그린벨트 조정가능지역을 ‘매화산단’ 구역으로 지정하고 기본 및 실시설계, 지구단위계획 용역에 착수했다.


▲매화산단 예정지역     ©컬쳐인
그러나 당초 매화산단과 함께 개발할 예정이었던  주변지역 주거면적 51만9903㎡가 제외됐는데 이는 시흥시 2020 도시기본계획에 의거 인구배정을 받지 못해 당초 89만5000㎡중 39만4722㎡(일반산업단지 37만6097㎡, 이주자택지 1만8625㎡)만 해제가 되었다. 관련해 시흥시는 이주자 택지만 우선 조성하고 나머지 주거단지는 2011년 이후에 개발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이 지역의 개발계획 기본 구상에 대해 북측부는 첨단산업위주 업종을 배치하고 남측부에는 일반제조업 위주로 배치하는 한편 산업기능 지원을 위해 업무.상업지역을 중심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같은 매화산단 추진계획에 매화동 산업단지 특별대책위원회, 새오름포럼, 시흥의제21, 정책기획단, 한국산업기술대학교 등 관련 주민과 단체, 전문가 등이 17일 오전11시 매화동 동진아파트 옥상에 모여 현재 추진상황 및 대책을 논의했다.


단체측, "매화산단 예정지역은 산록이 풍부한 곳, 공단입지로 훼손안돼"
시흥시, "수도권공장총량제 및 대야.은행 뉴타운 사업 추진위해 필요"

이충목 도시개발과장은 "은행.대야.목감지역의 공단 관계자들에게 매화산단으로의 입주여부를 설문조한 결과 50% 이상의 결과가 나왔으며, 첨단업종을 배치하여 주거단지와 산업단지가 어우러진 지방산단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지역은 환경평가 결과 3.4.5등급이 97.9%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거의 훼손돼 해당 지역은 공원 및 주말농장으로 복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요환 새오름포럼 상임대표의 매화산단 사업추진에 대한 우려입장을 제시하고 있다.     ©컬쳐인
그러나 양요환 새오름포럼 상임대표는 "매화산단 예정지역은 지난 서울외곽순환도로 공사시 자연경관을 훼손하지 않도록  탐사 및 탐방을 했던 곳으로 그 산록이 매우 좋은 곳"이라며 "파주 헤이리 마을보다 더 발전가능성이 높은 만큼 공단입지를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양 상임대표는 "시화공단을 비롯 앞으로 시화MTV등 관련 지역에 대거 공장이 입주할 수 있음에도 굳이 매화산단을 조성하려는 의도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충목 과장은 "수도권공장총량제에 의해 대야.신천 일원에 더이상 공업지역을 추진할 수 없어 매화산단 사업이 필요한데다 대야.은행 뉴타운 사업추진을 위해서도 공장 등의 이전부지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지역은 인천, 부천, 안양, 안산시와 인접하고 있으며, 시흥.안현.신천.도리IC 등으로부터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교통,물류의 중심지로 최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구단위계획시 산맥을 건들이지 않고 추진하도록 할 계획이며, 낙후된 매화동에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업추진에 있어서도 업종제한, 면적, 디자인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하여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매화동산업단지 특별대책위원회, "우리가 원하는 주거지역이 없다니..."
시흥시, "2025도시기본계획에 70만-80만 인구배정 요청, 2011년 주거단지 계획 가능"

새오름포럼에서 '자연경관 훼손'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면, 매화동 산업단지 특별대책위원회는 다른 입장에서 주민들의 우려를 제시했다.

▲이범진 매화산단 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의 주거단지 조성이 빠진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컬쳐인
이범진 대책위 위원장은 "매화동 주민들은 대야.은행 지역의 공장이전이나 수도권 공장총량제에 의거 매화산단이 추진되는 현실에서 적극적인 반대입장을 취하지 않는 것은 인구가 부족하여 복지, 문화 등 전반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매화동을 살려보자는 시급함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매화산단의 주거단지 조성으로 입주자 1만명, 근로자 4천5백명 등이 더해져 매화동 전체 인구가 3만명이 되어 발전하기를 바랄 뿐 환경적인 측면은 생각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시흥시 2020도시기본계획에 의거 인구배정을 받지 못해 주거단지 계획이 무산되자 결국에는 매화산단으로 인해 공업지역만 생겨 공해만 남고, 매화동의 각종 인프라 조성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충목 과장은 "2020 도시기본계획에 53만5천명 만을 배정받아 내년에 70-80만명으로의 변경계획을 수립중"이라며 "매화산단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행정절차가 1년이상 소요되는 만큼 행정절차와 인구배정이 연계돼 동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요환 새오름포럼 상임대표는 "이 지역일대가 훼손되어 있더라도 이곳은 좋은 주거지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20여년 전만 하더라도 시흥시의 그린벨트는 90%에 육박했으나 이젠 71%가 되는 등 각종 난개발이 걱정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관련해 "개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시흥시의 시정목표인 '생명도시'에 걸맞게 말로만 생태도시가 아니라 사업추진에 있어서도 꼭 반영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문 시흥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장은 "공해가 없는 공단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한 뒤 "첨단업종이라는 것도 처음에는 가능할지라도 점차 재임대를 통해 난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공무원들이 보여주는 위성사진으로 본 이 지역은 환경등급이 낮다고 하지만, 사실 현장에 가보면 다른 지역에 비해 굉장히 양호한 곳"이라며 "친환경적인 주거지역을 시흥에서 찾는다면 이곳이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재문 회장은 "그동안 매화동 주민들은 각종 혜택에서 소외되는 현실에서도 많이도 참아왔다"며 "조금 더 참아 좋은 주거지역으로 만들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지 공단이 들어오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선택"이라고 밝혔다. 공단은 한 번 조성되면, 철거 또는 원 상태로 결코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한신호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교수도 "이처럼 좋은 지역에 산업단지가 조성된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매화산단 예정지역과 매화동 주거지역이 바로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폐기물이 방출될 경우 곧바로 주거지역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반드시 폐기물 처리방안 등이 고민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국의 경우 생태산업단지라는 정책을 만들어 폐기물, 폐수 등이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그 안에서 다시 에너지원으로 활용된다"며 "만약 매화산단이 추진될 경우 이같은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의견개진을 청취한 김윤식 시장은 "매화산단은 신천.은행 뉴타운 사업과 연동돼 있어 원점으로 되돌리기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한 뒤 "매화산단, 토취장, 과림동 재정비 등을 제외하고는 그린벨트 지역은 전체를 공원화 할 계획이라며, 한신호 교수의 의견대로 매화산단을 생태산업단지로 조성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95년 도의원 당시부터 시흥시 발전을 위해 매화.목감.과림동의 공업지역을 한 곳으로 집단화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90년 후반부터 이런 논의를 통해 2002년 사업추진이 결정되어 지금에 이르는 등 장기적인 구상에 의한 것"이며 "최근에는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이 중요할 뿐만 아니라 먹고 살수 있는 일자리 창출 문제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매화산단 추진에 이해를 해달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매화지방산업단지’는 은행공업지역(169,572㎡)과 대야 1·2·3 공업지역(184,503
㎡), 그리고 목감공업지역(22,022㎡) 등 시흥지역에 산재한 공업지역을 통합한 시흥시 최초의 지방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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