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은 늘어나는데 주차공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주차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주차 전쟁이라고 표현도 한다.
주차 시비로 이웃 간 다툼이 있었다는 뉴스도 종종 듣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국토교통부의 보도에 따르면, ‘21년 9월 자동차 등록대수(누적)가 2,478만 대를 기록하여 전분기 대비 13만6천대(0.55%) 증가했으며, ’20년 말(24,366천대) 대비 41만대(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흥시도 마찬가지다.
시흥시 통계에 따르면 자동차 등록 대수가 2020년 9월말 26만1,635대이던 것이 2021년 9월말에는 28만273대로 늘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주차장은 물론이고 차를 댈 공간만 있다면 어느 곳이나 차가 주차되어 있다.
특히 구도심은 주차장이 확보되지 않은 상가와 소규모 빌라 단지가 있어 더욱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다.
신천동은 시흥시에서도 가장 오래된 구도심이다. 신천동 858번지 일원이 재개발예정구역으로 지정되었지만 공사가 시작되면 그 주변은 또 다른 주차 전쟁을 예상할 수 있다.
신천동의 공용주차장은 삼미시장 주변과 복개천이 있다. 하지만 구도심의 주차문제를 해결할 정도의 주차대수를 확보하지는 못한다.
신천로 44번 안길 일대에 현진 아파트와 맞은편엔 폐업한 진로마트가 있고. 두 건물 사이엔 고정형 주차단속 카메라가 있다. 현진아파트 담 밑엔 주차 라인이 있으나 진로마트 앞엔 주차 라인이 없다.
이렇게 주차문제로 전쟁을 겪고 있는데 전혀 다른 세상 같은 곳이 있다. 진로마트 바로 옆엔 커다란 주차공간이 있다. 족히 차량 20여 대는 세울만한 공간에 1~2대만 세워져 있을 뿐 텅텅 비어있다. 바로 옆 빽빽한 자동차 행렬과는 대조적이다. 그곳은 한 교회 주차장이다. 주차할 곳을 찾아 골목길을 도는 운전자에게는 참으로 부러운 공간이다.
사유재산을 가지고 왈가왈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주차를 하기 위해 좁은 골목길을 헤매는 처지에서는 동화 속에 나오는 거인의 아름다운 정원에 들어가고 싶은 아이들처럼 그 넓은 공간이 마냥 부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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