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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걸려도 나는 피해갈 줄 알았던 코로나19확진 고군분투기

최우영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22/04/02 [18:18]

모두가 걸려도 나는 피해갈 줄 알았던 코로나19확진 고군분투기

최우영 시민기자 | 입력 : 2022/04/02 [18:18]

기사를 쓰는 3월 26일 0시 기준 7일평균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신규 35만 명을 넘고 백신접종현황이 1차 87.5% 2차 86.6% 3차 63.5% 이란다 확진판정을 받기 전에는 이렇게 백신접종률이 높은데 왜 확진자가 계속 늘어갈까, 도대체 다들 개인방역을 어떻게 하길래 이럴까 의문이 들었다. 나또한 3차 접종을 완료한 방역수칙을 아주 잘 지킨 시민 중 하나였기 때문에 코로나19는 나의 이야기가 아닐 줄 알았다.

 

▲ 코로나19 국내백신접종현황 2022.03.31 00:00 집계 기준(질병관리청 보도참고자료 기준)   © 컬쳐인

 

2년이 넘는 시간을 정부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온 나이기에 코로나 확진은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없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력은 3차 접종도, 철저한 방역도 비웃는 듯 확진자와 두 시간 남짓 밀폐된 공간에 있었을 뿐인데 확진판정을 받게 되었다.

 

본인도 확진이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직원의 출근시의 모습은 옆에서 보기에는 이미 확진임을 알 수 있을 정도의 상태였다. 코맹맹이 소리에 목에는 가래가 끼여 말을 하기도 힘들어 보였고 업무처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오한을 느끼고 있었기에 얼른 병원으로 보내 검사받기를 권유했다. 직원이 병원을 다녀오는 길에 그의 가족들이 줄줄이 확진판정을 받아 급히 퇴근을 했고 가족의 확진으로 PCR검사를 진행, 양성판정을 받았다.

 

나와 사무실에 두 어 시간 함께 있었기에 불안한 마음에 매일 자가키트로 검사를 진행했으나 음성이 나오길 반복 그날 이후 일반적인 잠복기라 하는 3일째 첫 증상이 발현되었다 목이 살짝 간질거리기 시작했고 침을 넘길 때 살짝 이물감이 느껴지는 정도의 가벼운 증상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에 가니 의사선생님은 이 정도 증상으로는 지금 검사를 해도 음성이 나올꺼라며 일반적인 후두염과 비염 약을 처방해주셨다.

 

감기일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병원 약을 열심히 먹으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스스로 자가격리를 하기 시작했고, 인터넷으로 제일 빨리 배달되는 가정용 방역기를 주문했다. 나로 인한 추가 감염은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이었다.

 

확진자 접촉 4일째 아침, 목에 면도날이 걸려 있는 듯 찢어질 듯한 통증이 시작되었고 비염으로 구강호흡을 많이했던터라 후두염을 자주 앓았던 내 판단으로도 일반적인 후두염하고는 증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자가진단 키트는 역시 음성이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 PCR검사를 할 수가 없다는 게 참 안타깝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5일째 아침에 다시 병원으로 가서 의사선생님께 목의 찢어질듯한 통증을 이야기 했더니 항생제 처방을 하고 PCR검사를 받을 수 있는 소견서를 작성해 주었다. 그 길로 빠르게 PCR검사를 할 수 있는 경로를 알아봤으나 소견서가 있음에도 PCR검사가 가능한 병원에서는 다시 진료를 받아야 하고 양성이 나오면 검사비는 환불해준다고 한다. 굳이 진료를 다시 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보건소로 달려갔다. 10시30분 방호복을 입은 안내직원이 줄이 너무 길어 오전에 검사를 못 받을 수도 있다는 안내를 하고 카운트를 했다. 다행히 내 뒤에 가족까지가 오전검사를 할 수 있었다.

 

▲ 자가진단키트 검사결과   © 컬쳐인

 

확진자와 접촉 6일째, 7시50분 PCR검사결과가 양성이라는 문자를 받았다. 이런.... 예상은 했지만 믿고 싶지 않아 자가진단을 해봤다. 어제까지 한 줄이었는데 오늘은 아주 선명한 두 줄이었다. 잠시 후 동거 가족들은 자차로 이동 PCR검사를 받으라는 문자메세지에 가족들은 보건소로 향했다. 검사대기자가 많아 2시간을 기다린 끝에 가족들은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다행히 가족들 모두 음성이었으나 2월에는 확진자 가족은 모두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탓에 가족모두 7일의 자가격리를 시작했고 자가격리 해제 하루 전 한번 더 PCR검사 후 음성확인이 되어야 해제가 되었다.

 

보건소에서 정한 자가격리 기간을 끝낸 아침 자가진단에서는 아직 희미한 두 줄이 보였고 확진 8일차에는 아주 깨끗한 한 줄이었다. 확진이 되기 전에는 자가진단 키트의 성능에 어느 정도 의심이 있었는데 코로나 확진 기간 중 매일 진단을 해보니 진단키트의 정확성이 놀라울 따름이다.

 

긴 자가격리 기간 동안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생활한 탓에 가족들 중 아무도 코로나 증상이 발현되지 않았고 확진자 만남이후 다른 사람을 절대로 만나지 않았기에 나로 인한 2차 피해를 막았다는 뿌듯함에 코로나를 아주 잘 이겨낸 듯한 승리감마저 든다.

 

물론 자가격리를 끝내고 수일간 기침과 가래의 증상이 계속되었고 확진을 받았던 직원은 오랫동안 후유증으로 근육통과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을 앓았다. 한 지인은 코로나19 확진 후 기침과 가래가 잦아들지 않아 병원에 갔더니 폐에 염증이 있어 지속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덧붙여, 확진기간동안의 소득 공백을 지원해주는 코로나 확진자 생활지원금이 있다.

행정복지센터에 3개월이내 신청해야하고 신분증, 격리 통지서, 통장사본, 등본 1통이 필요하다. 격리통지서는 격리자의 이름이 나와 있는 격리문자를 출력해서 제출하면 된다. 신청자가 너무 많아 지금신청해도 3개월 정도 후에나 지급된다고 한다.

 

한번 걸리면 면역력이 생긴다는 소문에 잠시 강력한 백신을 맞은 듯한 든든함도 있었지만 주변에 두 세 차례 걸렸다는 이야기들이 들려오는 것을 보면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마스크와 개인위생 및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

 

3월1일부터는 격리체계가 변경되어 확진자 동거인에 대한 격리가 좀 더 완화되었다. 수시로 바뀌는 격리체계를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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