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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리나 고마워”

<내가 봉사하는 이유> 중국참사랑봉사단 후리나 회장

김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4/01/04 [14:50]

“후리나 고마워”

<내가 봉사하는 이유> 중국참사랑봉사단 후리나 회장

김영주 기자 | 입력 : 2024/01/04 [14:50]

[컬쳐인시흥=김영주 기자] 58만 시흥시민 인구 중 10%이상이 외국인이다. 이렇다보니 다문화가 상존하는 지자체의 특성을 감안하여 시흥시 외국인주민과가 신설되어 운영중이다. 각종 지역내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 공존하며 살기위해 베트남인들로 구성된 ‘시흥사랑 자원봉사단’, 몽골인이 중심이된 ‘해피몽골 봉사단’, 중국인의 ‘중국참사랑 봉사단’이 활동중이다.

 

이중 정왕동 중심으로 거주하는 중국인들의 가장 골칫거리인 쓰레기 분리수거를 홍보하고, 직접 수거,정리하는 중국참사랑 봉사단 후리나(HU LINA, 41세) 회장을 만났다.

 

▲ 중국참사랑봉사단 후리나 회장.  © 컬쳐인

 

후리나 회장은 2011년 2월 큰 아이 돌잔치를 위해 중국에서 시흥으로 이주했다. 아이를 보다 잘 키우기 2017년부터 정왕1동 주민협의체, 시흥시다문화센터 중국모임 회장, 시흥시 보건의료심의 및 건강생활실천위원회 위원, 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 중국공동체 회장/부회장, 시흥시 다문화외국인협의체 위원 등의 활동을 해왔다. 그러던 중 시흥시다문화외국인협의체 봉사단 ‘시사우’(시흥을사랑하는우리들) 위원으로 활동하며 외국인 정책개발에 힘을 썼다.

 

그래서 지난 5월 20여명의 30-50대가 주축이된 중국참사랑봉사단의 회장을 맡게 된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 중국참사랑 봉사단 후리나 회장(맨 앞)과 회원들 © 컬쳐인



회장을 맡아 올해 개최된 세계인의 날 행사에 참석하여 시정책을 홍보하는 역할을 했다. 동네 정왕본동, 정왕1동 축제에도 참여하여 청소와 행사안내를 돕는 부스를 운영했다. 또한 시흥갯골축제에서는 봉사단 ‘시사우’(시흥을사랑하는우리들)와 외국인정책을 홍보하는 부스를 운영하는 등 그 활동의 폭도 다양하다.

 

후리나 회장은 현재 센트럴병원에서 의료통역 일을 하고 있다. 시화공단에서 일을 하는 중국인들이 많아 병원은 늘 북새통이다. 병원에는 중국, 베트남, 몽골 근로자들을 담당하는 의료통역사가 3명이 있다. 그러나 캄보디아, 네팔 근로자들도 점차 많아지면서 번역기를 사용하여 이들을 위한 의료지원도 돕고 있다. 

 

센트럴병원에서의 의료통역으로 하는 일과 중국참사람봉사단 활동이 서로 잘 어울린다.

 

후리나 회장은 “제가 한국말을 하지 못했을때의 심정을 알아요. 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서로 도움을 받는 봉사라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저도 배운 것을 토대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 ‘후리나 고마워’, ‘리나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란 말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주변 친구들의 칭찬과 남편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니, 삶의 기쁨은 두배로 느껴졌다.

 

 

 

 

여러 활동의 공로로 2018년 정왕보건지소의 추천으로 외국인안전보건강사로서 시장상을 수상했고, 2021년에는 시흥시외국인복지센터의 추천으로 중국공동체 회장으로 두 번 째 시장상을 받았다. 2023년 11월 시흥시외국인주민과의 추천으로 시흥시다문화외국인협의체 시사우 위원으로서 세 번째 시장상을 받았다.

 

이렇게 봉사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후리나 회장은 “다문화, 한부모, 장애인 가정이란 말이 싫어요. 우리 아이들이 다문화 아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살았고, 활동했어요. 저의 활동으로 아이들이 엄마 얘기를 할 때 행복하기를 바래요.”라고 설명했다.

 

“다문화가정은 도와주어야 할 대상이 아닌 우리도 다른 가정과 똑같다. 열심히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후리나 회장은 예전 18개 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 중 외국인 주민은 본인 혼자였다고 한다.

 

시흥에서 더불어사는 삶을 꿈꾸며, 중국참사랑봉사단을 구성하여 한 달에 한 번은 봉사를 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정왕시장 근처의 환경정화활동을 중요시 한다. 때로는 쓰레기줍는 일이 창피하다는 봉사단원이 있으면, 중국인들이 더 동네를 깨끗이하고 보살펴야 한다고 설득하거나, 계속 못마땅하게 생각하면 그만두도록 권유하기도 한다.

 

2024년도 중국참사랑봉사단은 정왕동 마을곳곳 쓰레기정화 활동과 동네마을축제시 시 정책을 알리는 홍보부스 운영 등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봉사란 걸 잘 몰랐어요. 그 느낌이 뭐랄까. 봉사하면서 느끼는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 중국참사랑봉사단 후리나 회장의 말이다.

 

 

 해당 글은 시흥시자원봉사센터 소식자 겨울호 '공감'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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