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수십 억 들인 '시화호의 날', 끼워넣기식 행사들에 정체성 어디갔나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무려 12개의 각종 행사를 웨이브파크 광장 및 시화호 일원에서 추진‘기적의 시화호, 미래를 여는 물결이 되다’를 슬로건으로 10일(목)부터 12일(토)까지 웨이브파크 일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2024 시화호의 날 기념행사, 당초 슬로건의 목적은 온데간데 없이 시흥시 각종 부서에서 추진되고 있는 행사를 총집합시켜 당초 행사추진 목적이 무엇인지 혼동을 주고 있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행사가 해당 기간내 집중 개최하다보니 발생한 문제이다.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무려 12개의 각종 행사를 웨이브파크 광장 및 시화호 일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시는 지난 9월23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시화호의 학술적 측면을 조명하는 국내외 학술행사, 시화호 사진 전시, 환경 골든벨, 시화호 역사 어린이 뮤지컬 등 다양한 연령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2024 대한민국 지속가능발전대회, 제36회 시흥시 시민의 날 기념식 등과 연계 개최한다고 밝혔다.
또한 행사 기간 내 시화호에는 요트, 보트, 카약, 패들 보트 등 700여 명이 참여가능한 해양레저 체험이 진행되고, 시화호 일출, 일몰과 함께하는 도장 찍기 여행(스탬프투어), 태양광자동차 제작 체험, 거북섬 걷기 한마당, 개‧폐막 공연, 물길 따라 버스킹, 건축문화제, 거북섬 사계절 축제와도 연계해 많은 시민이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기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의 이같은 '끼워넣기식 행사 추진계획'이 오히려 화를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부스는 통일성없이 배치되는가 하면, 무엇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인지 알 수 없거나, 무성의하게 리플렛 홍보만을 하는 경우도 있어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
더군다나 3일간 행사가 금,토,일이 아닌 목,금,토로 진행되면서 행사장에는 행사 및 부스관계자, 공무원들만이 오가는 형국이 되었다.
국내외 학술행사는 어디서 개최되는지 알 수 없고, 시화호 사진당선작들은 시민눈높이와 맞지않는 판넬전시가 되었으며, 곳곳 휴식쉼터는 그늘이 아닌 오히려 더운 곳에 배치되거나, 적절하지 않은 장소에 설치해 정작 쉼터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더운 날이 지속되는데도 식수는 아예 비치되어 있지 않았으며, 도장찍기여행(스탬프 투어)에 따른 경품받는 장소가 행사장과 멀리 떨어진 시화호마리나에 위치해 사람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표출했다.
웨이브파크의 서핑장은 건축문화제의 부스와 설치물들로 인해 장애물이 되었다. 거북섬 웨이브파크에 각종 부스를 마련해 행사를 추진하는 이유중 하나인 '시흥의 서핑문화'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은 실패가 되었다.
이번 행사와 어울리지 않는 건축문화제, 토요일 하루만 개최돼 이틀간 텅텅 빈 부스를 보여준 사회적경제 박람회, 늠내홀에서 매년 개최되어온 시민의 날 기념식을 '시화호 날' 행사에 개최하고 있다.
앞서 시 관계자는 "시화호를 재탄생시킨 협력적 거버넌스의 의미와 역량을 재현하고, 생명과 화합의 시화호 정신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지속가능발전을 고민하는 학술대회, 포럼을 비롯해 지역사회에 헌신하는 시민들을 위한 행사 등을 추진하며 상징적 거버넌스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펼쳐질 계획"이라며 "방문객이 시화호의 아름다운 경관과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행사장 어디에서도 '기적의 시화호'를 알려내는 홍보 및 체험부스, 영상, 리플렛 등 그 무엇도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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