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일시장 마을만들기에서 맞춤형정비까지

김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8/07/11 [01:59]

도일시장 마을만들기에서 맞춤형정비까지

김영주 기자 | 입력 : 2018/07/11 [01:59]

시흥시는 지난 2011년 ‘주민스스로 구도심을 재생시킨다’는 목적아래 12명의 주민계획가를 구성하여 ‘도일시장재개발구역’ 사업을 추진해왔다. 주민계획가들은 재개발에 대한 교육 등 왕성한 활동을 벌여오다, 2013년 경기도가 주관하는 구도심 주거재생사업인 ‘경기도 맞춤형정비사업’에 공모한 결과 뉴타운해제지역인 은행동 109-90번지 일원과 재개발예정구역인 거모동 1658-25번지 일원이 각각 1등과 3등을 차지했다.

경기도 맞춤형정비사업은 뉴타운해제지역 등 구도심 낙후지역을 쾌적한 주거와 일자리가 공존하는 융복합 마을을 만드는 것으로, 기획단계부터 주민이 주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어찌보면 지난 2011년부터 주민계획가 제도를 추진해온 시흥시로써는 당시 현장심사와 프레젠테이션에 많은 청중들로부터 호응을 얻었으며 은행동은 모랫골마을 맞춤형정비사업으로, 거모동은 도일시장 맞춤형 정비사업으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개년 연속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 1970년 마을회관을 공사중인 주민들.     © 컬쳐인



# 도일시장재개발사업 무산 → 희망마을만들기와 맞춤형정비사업 재탄생

이 지역주민들은 2011년 부터 도일시장재개발 사업을 위해 여러 지역을 벤치마킹하고, 용역을 추진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불발’이었다. 용역결과 20평형 기준시 1억원의 재산가치가 재개발 추진시 5천만원 밖에 받지 못하는 상황과 재개발을 추진에 대한 찬성과 반대입장이 50:50으로 팽배했다. 그리고 실제로 거주하는 시흥주민은 20%인 상황 등은 재개발 추진에 ‘적신호’를 불러왔다.

힘도 여력도 없어질 때 당시 시흥시 도시정비과에서 ‘희망마을만들기’ 사업을 제안했다. 재개발을 위해 힘써왔던 지역주민조직체가 그냥 허무하게 사라지는 것에 대한 대안책이었다.

2013년 하반기 도일시장 번영회의 이름으로 ‘도일시장, 되살림 이야기’로 공모하여 선정되었다.

처음에는 시장상인들이 편안하게 장사하고, 장을 보러오는 어르신의 보행기, 유모차 등이 잘 통행할 수 있도록 ‘시장 경계라인’을 그렸다. 우후죽순 펼쳐졌던 장사물건들이 라인에 맞추어 일렬로 정비되니, 장을 보는 입장에서도 시선이 집중되었다.

바닥라인을 정비하고 나니, 위로는 간판이 너저분하게 보였다. 1980년대 초 번영회 분들이 65만원을 들여 나무로 제작한 간판이었다. 그러다보니 간판의 페인트칠도 벗겨지고, 귀퉁이가 잘려나가 것을 요즘 트렌드에 맞게 개선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2013년도 제일 주목된 것은 ‘도일시장 어울림마당’ 이다. 잔치형식으로 20여년 만에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에게 국수를 만들어 드렸다. 옆에 각설이를 불러놓으니 도일시장에 걸찍한 흥이 되살아났다.

2013년 희망마을 사업비 700만원으로 도일시장의 경계라인을 그리고, 간판을 개선하고, 어울림마당 행사를 벌여낸 결과 2014년에는 기존 사업비의 두 배인 1500만원을 지원받았다. 그 해에는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로 선진지 워크샵을 다녀오고, 국수대신 소머리국밥을 할 수 있었다.

김정식 통장(도일비채나협동조합 이사장)은 “통장하면서 소머리를 몇 마리 잡았는지 모른다”는 우스개 소리를 건냈다. 그날도 소머리 3개를 잡아 주민센터 앞에서는 행사를 하고, 마을회관에서는 국밥나눔과 옛 추억사진전을 했다고 한다. 사진은 1960-70년대의 도일시장을 추억하고, 지역주민들의 옛 사진들을 전시하여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 도일시장 마을카페     © 컬쳐인

 

▲ 도일시장 벤치마킹     © 컬쳐인



#20년만에 마을회관에서 잔치국수, 소머리국밥 나누니
 ‘동네가 들썩들썩’

2013년과 2014년 희망마을만들기 사업인 ‘도일시장 어울림마당’을 통해 20여년간 방치되었던 마을회관에서 잔치국수와 소머리국밥을 나누니 이상하게 마을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2013년도 선정된 경기도 맞춤형사업으로 2015년도부터 2017년까지 32억원의 예산이 지원되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처럼 만들고 싶다는 바람에 경기문화재단에 의뢰하여 홍남기 레지던시 작가를 소개받았다. 홍 작가는 마을 안에서 미술활동을 하는 작가로서 ‘마을에 애착을 갖고 마을의 문제를 잘 풀어내주길’ 지역주민들은 바랬다. 홍남기 작가에 이어 최정수 작가까지. 작가들이 마을에 머무르며 마을활동, 미술활동 하기를 바랬지만 작가들은 생각보다 바빴다.

2015년도 도일시장 맞춤형 정비사업을 시작하면서 작가들과의 결정사항을 추진하는데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김정식 통장은 “순수 예술가들만의 고집을 이해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2016년 부터는 ‘동등한, 같이하는 입장에서 역할을 나누고 다같이 의논하는 과정을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뭔가를 얘기할 때 ‘소통’이 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즉 매니져와 통장이 해야할 역할들이 보이지않게 분야가 나눠져 소통이 되다보니, 각자 갖고 있는 생각들이 자유스럽게 의논되고 실행되었다.


일을 추진하면서 힘들었을 법 한데, 그는 오히려 “가장 얻은 것 중의 하나가 사람”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최정수 작가와 얘기할 때 예술을 이해하게 되고, 정현주, 유영국 매니져와 일을 하면서 기획과 실행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마을회관을 리모델링할 때 건축가, 건축사들과 얘기를 하는 등 전혀 나와는 무관할 것 같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말이다.


2015년도 3억2천만원의 맞춤형 사업비로 주거지를 매입하여 도일마당을 만들고, 문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2016년도 14억원에 이르는 사업비로 도일시장 활성화, 상권활성화, 경관활성화 등을 고민했다. 방앗간 골목의 경관개선 사업 1차계획을 시작했는데, 건물주 등과 디자인을 위한 조정기간이 6개월이 걸렸다. 공사는 2개월이었다. 각 건물당 3천만원을 지원했고, 1천만원의 자부담이 들었다.


올해 25억원의 책정된 예산은 마을카페 및 데크공사 7천만원. 마을회관 리모델링 2억원, 하수관 정비사업 등을 추진했다. 앞으로 주민센터내 커뮤니티센터 건립 및 동네관리소 이전, 전통시장 등록을 위한 상인회 활동, 개방화장실, 2차 경관개선사업, 간판정비, 아케이드 사업 등이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 된다.


2018년 도일시장 맞춤형정비사업은 올해 사업지원이 마지막이다. 지속가능성이 가장 큰 숙제이다. 그나마 마을회관 리모델링, 마을카페50 설립으로 지속할 수 있는 여건을 가지게 된 것은 다행스럽다. 이 공간의 관리를 위해 도일비채나협동조합을 만들게 되었다.

 

▲ 문 프로젝트     © 컬쳐인



#도일시장의 원동력, ‘지역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다’

도시가스는 2012년 말에 들어왔다. 도시가스가 들어오니까 임대료가 올라 이사를 해야하는 분들이 생기기도 했다. 그렇지만 여타 다른 지역보다 비어있는 상가가 많았다.


그러던 것이 방앗간 주변으로 맘 베이커리, 생활용품, 옷가게 등이 들어오면서 동네가 환해지는 것을 느낀다.
도시재생 잘되는 것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도일시장은의 가장 큰 에너지는 ‘지역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시끄럽고 잡음 속에 많은 분들이 참여했기에 마을회관, 도일마당, 마을카페가 생긴 것이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하수정비, 경관사업 등은 가능한데 연세드신 분들을 위해 내부적으로 집 계단, 손잡이 등을 해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는데, 사유재산이다보니 안된다고 할 때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고 했다.


이같은 도일시장 맞춤형 사업이 가져온 마을의 긍정적인 변화는 무엇일까.


작가, 매니져, 동사무소 직원, 마을주민들이 움직이다보니 하나씩 마을의 변화를 이루게 되고, 오신분들도 만족해 하신다.

 

▲ 도일문화마당     © 컬쳐인



마을에 계신 분들도 대부분은 좋아하지만 마을이 변한다고 해서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주거하시는 분들에게는 많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이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고, 가게를 하는 분들에게는 하수정비 같은 사업들이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간과하지 않고 마을주민들의 반응을 잘 살펴내는 것이 마을활동가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활동들이 모두 여러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려내기위해 도일비채나협동조합을 만들었고, 앞으로는 마을강사가 아닌 마을해설사를 양성할 계획이다. 마을까페,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이것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앞으로 3년은 더 지나봐야 제대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10년은 되어야지 마을이 어느 정도 지속적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본다. 7년이 지났고, 우리에게는 3년이 더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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