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인시흥 = 김영주 기자] 역시 천연염색 체험장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8월7일 오전11시 찾은 천연염색 체험장학습장인 물들임까페(물왕동 47-3) 뒷편에는 감잎 염색을 한 천들이 바닥에 말려져 있고, 쪽 염색을 한 이불이 나무에 걸려있다.
자연의 느낌을 가득안은 물들임까페(대표 권근희)가 운영된 지 4년, 시흥지역에 자리잡으며 사람들의 발길을 모은다.
권근희 대표는 "천연염색은 말 그대로 자연의 색이잖아요. 생각보다 천연염색을 접해본 아이들이 적어요. 그래서 주물주물 손가락 놀이도 하면서 색채의 느낌을 갖도록 하고, 본인만의 창의성을 발현하도록 돕고 싶어 힘들기는 하지만 끈임없이 노력한다"고 말했다.
올해까지는 체험비 5천원을 책정했고, 내년부터는 1만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되면 예전보다 체험신청자가 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무작정 할 것이 아니라 '천연염색의 가치를 이해하는 교사와 학생'에게 보다 더 정성을 쏟으려는 생각이다. 그런 마음때문인지 체험의 만족도가 높아 가족단위의 신청자도 줄을 잇는다. 2015년 2월 이 장소를 얻어 3개월에 걸친 리모델링을 통해 5월20일부터 운영했다. 100년 이상된 공간은 35도를 웃도는 더위속에서도 시원함을 선사했다. 한옥 뒤 공간도 제법 커서 염색체험장으로 제격이며, 커피를 좋아하는 주인장은 일주일에 한번 후라이팬으로 직접 원두콩을 로스팅한다. 로스팅된 커피는 핸드드립으로 이어지니, 고품격 커피맛 제대로이다. 생과일 주스와 대추차는 물들임카페에서만 볼 수 있는 깊은 맛을 보여준다. 한 번 온 손님들은 그 맛을 잊지못해 바로 단골이 된다.
물들임까페에서는 천연염색 체험과 맛있는 커피, 그리고 직접 만든 천연염색 옷과 스카프, 손수건, 브로치 등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시흥시에서 운영중인 바라지상회(시흥시청점, 오이도점)에 스카프도 납품한다. "원하는 색이 나왔을때의 행복감, 일에 미치는 열정 등을 여기에서 느껴요. 천연염색에 칡넝쿨, 단풍잎 등을 활용한 스크럼도 재미있구요. 그래서 배우고 싶어하는 분들을 위해 수강도 합니다."
올해 물들임까페는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위해 제1회 사랑으로 물들이다 행사를 4월에 개최했고, 날이 좋은 10월 플리마켓을 계획하고 있다.
권근희 대표는 천연염색 이외에도 천연비누 전문가이다. 2003년 시작한 천연비누에 염색보다 더한 애착이 있다. 심한 스트레스로 탈모가 시작되어 비누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단단한 비누를 만들기 위해 일년간 매일 쉴 새 없이 만들었다. 그리고 더 한 연습을 통해 비누에 다양한 색감을 넣은 멋스러운 비누를 탄생시켰다. 그래서인지 너무 힘들게 만들어낸 비누여서 선물로 주는 일은 별로 없을 정도이다.
물들임까페의 소문때문인지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촬영장소로도 활용되었다. 송새벽씨가 촬영을 했는데, 사인 한 장 받지못한 게 지금에서야 아쉽다는 생각을 한다.
여하튼 정직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은 주인장을 닮은 물들임까페, 자연의 맛과 멋을 충분히 느낄 수 있기에 감히 추천한다.
천연염색 체험학습장 물들임까페: 물왕동 47-4, 402-1005 <저작권자 ⓒ 컬쳐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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