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희망씨' 체제의 지속가능 방안 찾기

월곶도서관 희망씨, 도서관에서 길을 찾다

김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8/01/22 [01:58]

도서관 '희망씨' 체제의 지속가능 방안 찾기

월곶도서관 희망씨, 도서관에서 길을 찾다

김영주 기자 | 입력 : 2018/01/22 [01:58]

지난 2009년 김윤식 시흥시장이 취임후, 역점을 둔 첫 사업이 '도서관 희망씨'이다. 마을가까이 책을 볼 수 있는 도서관,을 꿈꾸던 김 시장은 신천동 주민센터가 새로운 부지로 이전하자 동 주민센터를 리모델링하여 신천도서관을 만들었고, 매화동 주민센터도 마찬가지로 매화도서관으로 새단장을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도서관을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운영하는 개념의 '희망씨'를 만들어 냈는데, 자발적인 봉사자 그룹이 되었다. '희망씨'는 전국 첫 사례로, 전국 도서관들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다양한 바람과 욕구로 야간과 주말까지 운영시간이 늘어나고, 차별화된 도서관 프로그램을 요구하면서 자원봉사자 '희망씨'도 한계에 직면했다.


그런 어려움을 바로 봉착한 월곶도서관 희망씨에서 ▲봉사로 운영되는 도서관의 의미와 한계 ▲희망씨 체제의 지속가능 방안 ▲마을공동체와 도서관의 역할진단 등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1월15일 오후2시 월곶도서관 3층에서 진행했다. 주최는 월곶도서관 희망씨와 사회적협동조합 희망씨사람들이다.

▲ 김춘석 월곶도서관 희망씨 회장이 토론회 배경설명을 하고 있다.     © 컬쳐인

 

먼저 주영경 월곶도서관 희망씨 감사는 "더이상 봉사체계 운영의 한계에 봉착했고, 도서관의 역할에 대해 좀더 공적이고 공개적으로 나눠야 겠다는 생각에 오늘의 토론회 자리를 마련했다. '희망씨'는 마을의 시설을 마을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주인의식을 갖고, 이웃(이용자)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봉사정신에 의해 추진된다. 도서관을 적극 이용하는 사람들이 희망씨가 됨으로써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예산의 기획은 시 행정부에서 하고, 봉사자들은 실행자로 전락하여 긍정적 가치에도 불구 존중받지 못하는 사태에 이르렀고, 개방시간이 늘어나면서 드디어 5년간의 한계에 이르렀다"고 그간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영진 평생학습원장과 김윤식 시흥시장은 "10년전 시흥시에는 중앙도서관, 대야도서관, 어린이도서관 등 3개소에 불과했으나, '5분 이내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도시'를 기본 이념으로 하여 신천,매화동청사를 신축하면서 기존 청사를 신천도서관, 매화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하였고, 월곶복합문화센터와 장곡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하면서 월곶도서관, 장곡도서관을 만들었다. 마을의 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역마다 도서관 운영체제가 자리잡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 각 도서관들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 컬쳐인

 

그러자, 각 도서관의 희망씨들이 이야기가 이어졌다.
최말자 신천도서관 희망씨 회장은 "지난 1월8일 신천도서관은 7주년을 맞았다. 오늘 토론회의 주제가 4개 도서관에 모두 해당되는지는 의문이다. 신천도서관 희망씨는 100년 앞을 내다보고 있고, 이제 7년으로 걸음마 단계이다. 도서관을 운영하다보면 갈등도 있지만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인센티브 등은 10년 이후에나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와 함께 커나가는 도서관'을 지향하지만 젊은 얼마들을 설득하지 못하여 희망씨를 확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반성한다"고 말했다.

주영경 월곶도서관 희망씨 감사는 "차기 임원을 선출하려고 하지만 나서는 사람이 없다. 희망씨들의 연간 봉사시간은 500시간에 이른다. 희망씨 체제는 긍정적이지만 새로운 모색이 필요하다. 사회적협동조합과 접목하여 운영하는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조영희 월곶도서관 총무는 "마을안의 공공도서관을 위해 안산 사서과정도 공부하고, 프로그램도 짜고 전문봉사자로라는 생각을 갖고 노력하지만 현재 봉사로 운영하기에는 어려운 현실이다. 일자리창출로 전환해야 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김영진 평생학습원장은 "도서관을 온전히 주민들이 주민자산으로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행정은 서포터만 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으며, 김윤식 시흥시장은 "지난 2015년 지속가능형 모델로 사회적협동조합을 제안했다. 봉사와 헌신에 기초한 희망씨들이 이제는 지역공동체 거점의 새로운 모델로 시와 위수탁관계로 해당 문제를 풀어나가길 바랬다. 작년 4월 월곶도서관을 주축으로 사회적협동조합 희망씨가 만들어졌지만, 월곶도서관만이 아닌 4개 도서관이 모두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경제 주체들의 모습을 보면, 아직까지 성공모델을 찾기 힘든 현실이라며, 4개 도서관이 함께 풀어나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 희망씨 토론회     © 컬쳐인

 

그러나, 도서관 희망씨들의 입장은 달랐다.
최말자 신천도서관 희망씨 회장은 "신천도서관은 40-50대이고, 월곶도서관은 젊은 층이 많다. 각 도서관마다 특성이 다른데, (위수탁을) 일률적으로 맞추기 힘들다"는 입장을, 장곡도서관 관계자는 "대출, 반납, 상화대차, 질좋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도서관을 위수탁받는 것은 또다른 문제이다. 전문적이든가, 온시간을 할애해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까지는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순진 매화도서관 희망씨 회장도 "사회적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을 모색해보려고 했지만 다른 분들은 새로운 조직체계에 대한 낯설음이 심하다. 그래서 다른곳에서 운영하는 것을 지켜본 뒤 해보자는 생각이다. 4곳의 도서관이 위수탁 체계로 함께 운영하면 좋겠지만 지금은 (위수탁을 추진하고자 하는) 월곶 도서관에서 선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즉 시에서는 4개 도서관이 사회적협동조합으로 구성하여 시로부터 위수탁 관계를 맺고 도서관 정책을 결정하고 실행하길 바라지만, 지금의 자원봉사조직 체계인 '희망씨'로 만족한다는 신천도서관과 위수탁시 전문적인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는 장곡도서관, 매화도서관의 입장, 그리고 시로부터 위수탁을 맺고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싶다는 월곶도서관.

이같은 여럿 논의에 민간에서 전문적 도서관 운영을 하는 관계자를 초청한 심화토론회를 준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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